[休]자가격리 없는 여행…뉴질랜드의 지금 모습은

세계 첫 호주와 '트래블 버블' 체결

입국 관광객 '그린존' 거쳐 여행지로

수도 '웰링턴'을 가장 먼저 찾아가

한국도 '상호 자유여행' 후보국에

지난 19일 호주~뉴질랜드 간 자유 여행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호주에서 항공기를 타고 뉴질랜드 웰링턴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여행객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자가격리 없는 자유 여행이 시작됐다. 양국이 맺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로 가능해진 일이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인 가운데 재개된 해외여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양국의 실험적 도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년 만에 다시 해외여행이라는 일상으로 돌아간 뉴질랜드의 모습을 현지 관광청을 통해 들여다봤다.

뉴질랜드 웰링턴국제공항 활주로에 새겨진 ‘웰컴 화나우’는 마오리어로 ‘환영합니다, 가족 여러분’이라는 의미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뉴질랜드 웰링턴국제공항에 첫 트래블 버블 항공편이 도착했다. 호주 시드니국제공항에서 이날 오전 7시에 출발한 이 항공기는 바닥에 ‘웰컴 화나우(마오리어로 환영합니다, 가족 여러분)’라고 적힌 활주로로 착륙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이후 찾은 첫 해외 여행객들을 위해 공항 내에 여행객들이 가족·친지 등과 재회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환영 이벤트를 진행했다.

켈번 언덕에서 내려다본 웰링턴 시내 전경. 켈번 언덕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뉴질랜드에 입국한 호주 여행객들은 방역과 자가격리 없이 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그린존을 거쳐 곧바로 여행지로 이동했다.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수도 웰링턴이다. 뉴질랜드 북섬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웰링턴은 역사와 예술·문화의 도시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한 해 방문객이 80만 명에 달하던 곳이다. 호주 여행객들은 웰링턴 시내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켈번 언덕과 테파파통가레와박물관, 항구 주변의 다양한 산책로 등을 찾았다고 뉴질랜드 관광청은 설명했다.

웰링턴의 야경.

호주~뉴질랜드 간 해외여행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트래블 버블을 통한 해외여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만~팔라우(패키지 여행 재개), 홍콩~싱가포르 등 각국이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고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다. 한국도 트래블 버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국제 관광 시장 조기 회복 전담조직(TF)을 구성해 각국의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 역시 호주·뉴질랜드를 트래블 버블 후보국으로 꼽고 있다.

/최성욱 기자 [e-mail], 사진제공=뉴질랜드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