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지는 벤처투자 열기…1분기 역대 최대 1조2,000억

포스트 코로나 겨냥 유통·ICT·바이오·의료 투자 급증

트렌비, 스탠다임 등은 1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2021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분석 발표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부

1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처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1.1% 증가한 1조2,455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분기로 보면 지난해 4분기(1조4,120억원) 이후 가장 컸다. 또 1분기 벤처투자 건수는 989건으로 37.6%, 피투자기업은 558개로 37.8% 증가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 분야 벤처투자액이 2,444억원으로 143.4% 늘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는 3,345억 원으로 52.5%, 바이오·의료는 3,485억 원으로 41.4% 증가했다.

중기부는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이들 업종이 포스트 코로나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벤처투자액 중 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은 45.1%를 차지했고 투자를 받은 비대면 기업은 지난해 1분기 87개에서 올해 1분기 282개로 늘었다.

또 올해 1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트렌비, 스탠다임 등 23개로 13개 증가했다.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렌비는 1분기에 약 238억 원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가장 적합한 신약물질을 발견하는 AI 기술 플랫폼 개발 플랫폼 업체인 스탠다임은 227억 원을 각각 유치했다.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1조4,561억 원(정책금융 출자 4,650억 원·민간 출자 9,911억 원)으로 186.7% 늘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미국도 1분기 투자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벤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