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병·의원 전용 건강 기능 식품 전문 기업 에프앤디넷의 매각 일정이 이달 시작된다. 매각 사전 작업에서 다수의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디넷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과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오는 28일 진행한다. 주요 거래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주빌리제1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75%다.
에프앤디넷은 연령대별 유산균 ‘락피도’와 임신부를 위한 영양 보충제 ‘맘엔맘엔’ 시리즈 등 종합 건강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병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이 회사의 강점이다. 150여 개 전국 대형 산부인과에 숍인숍 형태의 부스를 운영하고 있고 2,900여 개의 소아과 등 병·의원과 3,900여 곳의 약국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 기능 식품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약국 방문자가 증가하고 감염병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특수를 누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에프앤디넷의 연간 실적도 10% 이상 개선됐다. 2019년 527억원을 기록했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 619억원을 보였다. 6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7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원매자들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유니슨캐피탈은 올 초부터 원매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여곳이 넘는 국내외 후보들이 투자설명서(IM)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약업과 식품, 유통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밀크티 브랜드 ‘공차’ 매각에 이어 유니슨캐피탈이 또 한 번 좋은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최근 상장 헬스케어 유통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배수는 20배 수준을 보인다. 이를 적용할 시 에프앤디넷의 가치(EV)는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2017년 유니슨캐피탈은 회사를 인수할 당시 기업 가치를 1,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해 지분 75%를 약 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한 유니슨캐피탈은 투자 원금 대비 여섯 배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공차의 투자 회수(엑시트) 사례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의 케이스 스터디 교재로 선정되며 PEF가 주도한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거래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조윤희·임세원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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