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27일 호남 출신 인재 기용 등 호남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각자의 구상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호남 동행’을 시작했는데, 이같은 호남 끌어안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차기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이 주최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지역으로 지지세를 확장할 방안을 설명했다. 전북 고창 출신의 정운천 의원이 “호남지역 득표가 평균 3% 이하인데 대선까지 10개월여 남은 시점에 호남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다.
유 의원은 “(당의) 진정성이 전달되는 채널이 부실한 게 문제였다”며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과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 호남 출신들을 등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호남 지역민들의 불만이 있다”며 “광주 5·18 묘지를 방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호남에서 민심을 얻어야 우리 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호남 출신 장관을 등용한 것처럼 추후 (이들의) 정계 진출을 통해 호남 민심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과거 정부 시절) 호남 출신 인재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을 전면 배치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그들을 전면 배치하고 인재풀을 구성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날 초선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이은 두 번째 공개 검증 무대였다. 토론은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이 1~2선 앞서는 후보 의원들에게 개별·공통 질문을 던지면 각 후보들이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5월 19일 보수 정당 대표 처음으로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을 시작으로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바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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