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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 정유4사, 수출 줄었지만 채산성은 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로 국내 정유 4사의 올 1분기 수출 규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요 급감 탓에 재고가 쌓여 석유제품 저장 탱크가 모자라 채산성이 안 맞는 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밀어내기’ 수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으로 가동률을 탄력 운영했기 때문이다.

2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9,094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적다.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8.9% 감소한 61억4,300만 달러였다.



수출 물량 자체는 줄었지만 채산성은 개선됐다. 정유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식으로 탄력 대응한 결과다. 양보다 질을 택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원유는 배럴 당 62.3달러에 들여오면서 제품 수출은 60.5달러에 했다. 채산성이 안 맞았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 당 62.3달러, 제품 수출 단가는 60.5달러였다. 석유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 원유를 저장할 데가 없어 ‘밀어내기’ 수출을 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출 체질 측면에서는 개선된 것이다.

수출 비중은 대(對)중국이 36.9%로 가장 컸고, 일본(14.4%), 호주(8.8%), 미국(8.6%), 싱가포르(6.9%) 순이었다. 대중 수출 물량은 3,360만 배럴로 1위를 유지하면서 비중은 전년동기(19%)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대중 수출 제품의 69%는 경유였다. 협회는 “정유업계가 다른 국가보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 수출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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