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열풍이 청약 첫날부터 뜨거운 가운데 일반 투자자의 신청이 대거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처리가 지연되고 자금 이체가 안 되는 등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모바일 앱에 SKIET 공모주 청약 신청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온라인 공모주 청약 신청 처리가 지연됐다. 또 청약 증거금을 증권사 계좌로 송금하려는 주문이 한꺼번에 쏠리다 보니 한국투자, NH투자,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로의 이체출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주관사들은 청약 당일 트래픽 증가를 예상하고 청약 개시 시간을 당초 오전 8시에서 오전 10시로 미뤘지만 전산 장애가 발생을 막지는 못했다. 일부 증권사 영업점에선 앞순번 대기표를 뽑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 대기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5곳 증권사의 SKIET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경쟁률이 약 22.2대 1 수준이었다. 경쟁률로 산출한 증거금은 6조2,000억원 규모였다. 앞서 지난 3월 9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날 같은 시간대에 모인 증거금 4조4,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SKIET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인 1,883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청약 배정은 일반 공모 청약 물량의 절반 정도를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분 방식이 적용된다. 나머지는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배정한다. SKIET의 공모 청약은 오는 2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내달 11일 예정돼 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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