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공급 부족으로 내년 계획된 캐펙스(시설투자) 투자분 일부를 올해 앞당겨 집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 하반기 당겨 집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계획보다 시설투자 규모가 다소 증가하지만,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언급된 파운드리 확대에 대해선 “8인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당장 12인치나 선단공정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향후 수급 상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안에 대해서도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인치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대한 다양한 옵션들을 놓고 현재 고민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8조 4,942억 원, 영업이익 1조 3,244억 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66% 증가했다.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먼저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 결과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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