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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동빈이형 내 도발에 등판…키움 발라버리고 싶다"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쟁 야구단을 향해 독한 말을 쏟아냈다. 라이벌 구단 중 하나인 키움히어로즈를 향해 "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말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날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참관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일전에 도발한 것 때문에 왔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27일 SSG랜더스와 KT위즈와 경기가 끝난 뒤 밤 11시30분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접속했다. '동빈이형 가만 안도...'라는 제목의 방에 들어온 정 부회장은 약 1시간 가량 야구 관련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방엔 롯데자이언츠 팬과 SSG랜더스 팬 등 야구팬 수백 명이 접속해 있었다.

정 부회장은 한 참석자가 '롯데자이언츠 외에 라이벌은 어떤 팀이냐'는 질문에 "키움히어로즈"라고 말하며 "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바른다'는 농락하듯 이긴다는 의미를 가진 속어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히어로즈가 넥센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넥센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고 했다. "이번에 우리(SSG랜더스)가 키움을 밟았을 때(이겼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 XXX들 잘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키움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씨와 개인적으로 매우 친하다면서 "허민과는 매우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했다. SSG랜더스는 지난 23~25일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둬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또 이날 정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2015년 9월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스와 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 이어 정 부회장은 "계속 도발하겠다"며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팬은 롯데나 다른 구단이 기분나빠 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정 부회장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21 KBO리그가 개막하기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또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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