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TV 등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기(009150) 역시 비대면 생활 증가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크게 늘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5,2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19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65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6조 8,828억 원으로 46% 증가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TV,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필요한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제품별로 IT 패널의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고 TV 패널(31%), 모바일 패널(29%) 등이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도 성수기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며 올해 연간 OLED TV 패널을 800만 대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4%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3,7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고 순이익도 2,427억 원으로 82.2% 늘었다.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요 증가로 모바일용 소형·고용량품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전장용 제품 실적도 개선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해외 생산 거점의 수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 등 지속적인 제조 효율 개선으로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GS건설(006360)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7.62% 감소한 2조 113억 원, 영업이익은 3.40% 증가한 1,768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대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6%, 13.7% 감소한 셈인데 GS건설은 “통상 4분기 매출이 높고 1분기 매출은 낮은 건설업의 특성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010060)는 올해 1분기 석유화학 및 카본 소재 부문의 품목별 판매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70억 원, 3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37억 원으로 0.9% 늘었다. 핏치·벤젠·카본블랙 등 석유화학 부문 주요 제품들의 평균 판매 가격이 10~30% 상승했지만 판매량 감소 폭이 작아 매출이 성장했다.
녹십자(006280)의 경우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8% 줄어든 2,822억 원, 5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외부 도입 백신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됐고 남반구 국가에 대한 독감 백신 공급 시기도 2분기로 잡혔기 때문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0억 원 적자에서 올해 175억 원까지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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