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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60% 사회에…이건희의 '마지막 울림'

[삼성家 '세기의 상속']

유산 26조…상속세 12조 넘어

감염병원·희귀질환 1조 지원

미술품 2만3,000점도 기증

삼성 "고인의 공존 경영 실천"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하고 헌신하겠습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4년 전인 지난 1987년 회장 취임식에서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다. 삼성은 28일 이 회장이 보유한 전 재산의 60%를 사회에 돌려주는 방안을 내놓으며 이 회장의 뜻을 실천했다. 살아서는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일궜고 사후에는 사회 공헌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이다.

삼성은 이날 26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 회장의 재산 중 60%가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장의 사재 1조 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나선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 3,000점의 미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한다.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12조 원 이상으로 사상 최고액이다. 이 회장 재산의 60% 정도가 세금·기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는 ‘공존 경영’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사상 최고의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는 현실을 고려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 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또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등에 사용된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 소장 미술품 1만 1,000여 건, 2만 3,000여 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미술계에서는 이 회장의 미술품이 감정가로 2조∼3조 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우리 정부의 총 상속세 세입액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상속세에 비춰볼 때 이 회장의 유산 평가액은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을 합해 약 2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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