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칸 셀벨(사진)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 ‘에릭슨 실리콘’으로 5세대(5G) 기술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릭슨엘지는 28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릭슨의 5G 기술력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에릭슨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선정한 5G 기술력 분야 1위 사업자다. 관련 특허는 5만 7,000건으로 세계 1위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셀벨 CEO는 에릭슨 5G 기술력의 핵심으로 에릭슨 실리콘을 뽑았다. 그는 “에릭슨은 전세계 매출의 17%를 R&D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R&D를 이어 왔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가 반영된 것이 에릭슨 실리콘”이라고 설명했다.
에릭슨 실리콘은 에릭슨이 자체 개발한 5G 등 모바일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 칩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밀결합된 시스템온칩(SoC)형태로 설계됐고, 에릭슨의 대표 무선 라인업인 에릭슨 라디오 시스템(ERS) 제품군에 적용했다. 에릭슨 실리콘은 제품 성능의 핵심인 병렬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모두 달성했다. 자체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출시된 제품 대비 현재 에너지 효율성이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ERS의 에너지 소모량을 실리콘 도입 이전 대비 34% 가량 줄이기도 했다.
호칸 셀벨 CEO는 “에릭슨 실리콘이 5G 수요가 특히 높은 한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2등 사업자와 비교해도 에너지 효율성이 30-60%가량 앞서 있는 만큼 최근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