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지분 2.5%가 대구광역시에 무상 기증됐다. 삼성가(家)가 보유했던 인기 프로야구단의 지분을 연고지 지방자치단체 품에 안긴 것이다.
삼성라이온즈는 30일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00주(2.5%)를 대구시에 기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유족들은 피상속인 이건희의 공동 상속인들(홍라희·이재용·이부진·이서현) 전원이 합의해 피상속인 소유 주식을 대구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대구시와 30일 기부채납 계약서를 체결했고 이날 계약서에 따라 주권 교부가 이뤄졌다.
삼성가는 이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산2번지 토지도 해운대구에 기부했다. 이는 장산산림욕장과 장산계곡이 위치한 임야로 축구장 5개 크기 면적(약 3만 8,000㎡)에 달한다. 해운대구의 한 관계자는 “해운대구가 장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힘을 보태고자 유족들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4월 초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에게 직접 연락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자체들은 이 회장이 기증한 소장품들을 각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기증된 소장품에는 지역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도자기 △불상 등 금속 유물 △불화·서화·민화 △문집을 비롯한 전적류 등이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국보 137호인 ‘대구비산동출토 동기’는 대구시에서 출토된 청동 유물 중 유일한 국보로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는 문화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신라와 불교를 주제로 하는 국립경주박물관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조여래불입상’이 전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