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기아가 친환경차 판매 12년 만에 전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중대형 상용차 제외)은 204만4,947대를 기록했다.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12년만이다.
현대차·기아는 2018년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대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2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체 글로벌 판매가 12.4% 감소했지만,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50만1,00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50만대를 넘었다.
올해 1분기도 친환경차 16만3,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8만9,000대보다 83.6%가 늘어났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유형별 누적 판매량은 하이브리드차(HEV) 14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8만대, 전기차(EV) 44만2,000대, 수소전기차(FCEV) 1만5,000대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초기 판매를 이끈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친환경차 중 여전히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2018년 현대차 코나EV와 기아 니로EV 출시 이후 전기차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기아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2017년 10%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21.1%, 올해 1분기 35.5%로 늘었다.
올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V60의 출시로 전기차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017년 연간 판매 1만9,000대에서 2020년 5만4,000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년 판매 절반 수준인 2만3,000대가 판매됐다.
수소전기차는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가 전년 대비 36% 증가한 6,700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69% 비중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고, 2030년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국내외에 공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며 "2025년에는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 차량 중 친환경차가 약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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