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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세론’ 이변 없었다…宋 앞에 쌓인 민주당 쇄신 과제는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

총 득표율 35.60%…정권 재창출 강조

풍부한 경험으로 당 위기 돌파할지 주목

文 정부 뒷받침 최우선…부동산 보완도

대선 앞두고 당 분열 관리 등 과제 산적

강성 친문과 견제 세력 갈등도 수습해야

송영길, 5·2 전당대회서 35% 넘는 득표율로 당 대표 선출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새롭게 이끌어갈 당 대표에 5선의 송영길 의원이 당선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송 의원은 이날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득표율 35.60%로 홍영표(35.01%), 우원식(29.38%) 후보를 제치고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송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백신과 부동산 문제, 외교 문제 등 당면 과제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은 백신이고 백신이 민생”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9,000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완성했다. 이제는 생산과 인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그는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으로 83만 가구가 공급되지만 청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라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맞춤형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간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과 경제 활로를 뚫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 중립화 선언 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고위원으로는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의원이 선출됐다.

宋, 당내 쇄신 목소리 들어줄까…‘친문 색채 0%’는 아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민주당이 신임 당 대표에 송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은 위기를 돌파할 경륜과 경험을 믿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홍·우 후보와 달리 인천시장을 역임하는 등 광역단체장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총지휘를 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친문 일색의 당 대표 후보들 가운데 ‘쇄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승부사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송 대표 역시 ‘친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文 정부 뒷받침이 최우선…부동산 문제, 2030 표심 확보도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충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송 대표는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급선무다.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세웠지만 정부 여당의 지지율은 재보선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실패의 연속이었던 부동산 정책이다.

결국 송 대표에게 가장 큰 숙제는 부동산 정책의 보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먼저 원내지도부를 구성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은 지키되 실소유자 중심으로 대출 규제 완화와 세제 보완을 예고한 바 있다. 당 대표에 출마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적극적이었던 송 대표가 윤 위원장을 대신해 부동산 정책 전환의 주도권을 쥘 경우 재차 부동산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시장은 종합부동산세의 완화를 두고 갈팡질팡해온 여당의 정책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정책 불신부터 해소해야 한다.

송 대표는 이탈한 2030세대의 표심도 챙겨야 한다.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도 “지혜를 구하고 2030세대의 생생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표심을 다잡기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에 청년을 합류시키고 당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이미 쏟아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20대 여성 청년을 임명해 변화를 꾀했지만 조직 문화에 변화 없이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선 모드’ 돌입할 與…경선 후유증 없도록 관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권욱 기자


송 대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 주자 간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이로 인한 당의 분열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미 당내 대권 주자 간에 경쟁은 달아오른 상황이다. 대선 주자 간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캠프 중심이 아닌 당 중심의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것도 당이 ‘경선 후유증’을 겪지 않게 하려는 목표가 전제돼 있다.

문제는 미래 권력인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당청 관계의 무게추를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내 의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송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당이 중심이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레임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초고도 균형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강성 친문과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 간 갈등을 수습하고 당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 역시 신임 당 대표로서 풀어야 할 과제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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