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학습과 놀이는 물론 박물관·미술관 관람도 남다르다. 긴 시간 새 단장을 준비한 어린이미술관과 어린이박물관이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잇따라 개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족 중심 미술관으로 특화한 과천관 어린이미술관 약 330㎡(100평)을 확장해 체험전시 ‘너랑 나랑’으로 4일 다시 문을 연다. 앤디 워홀과 홍승혜의 자화상으로 시작해 ‘나’를 찾고 서세옥의 작품으로 ‘우리’를 생각한 후 최호철·김지수·김유선 등의 작품으로 ‘함께 살아가기’를 짚어보는 전시다. 서울관 야외 곳곳에서는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마당에는 서울관 개관공사의 부산물을 촬영한 노순택의 ‘내장시리즈’, 종친부 마당에서는 한국화가 오용길의 ‘서울-인왕산’을 숨은은그림찾기 하듯 감상할 수 있다. 교육동 앞 자전거보관소에는 정서영의 ‘자전거의 빛’을, 디지털정보실 앞마당 박은선의 대리석 작품 옆에는 작가의 또다른 작품 ‘증식’을 배치하는 등 공간맞춤까지 고려했다.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코로나19로 고립됐던 시절을 위로하듯 ‘우리 이제 만나요’라는 제목으로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다.
용산구의 국립한글박물관은 체험전시장 ‘한글놀이터’를 조성해 한글문화를 놀면서 경험하게 했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이며 올해 MMCA현대차시리즈 작가로 선정된 전준호가 전시연출 자문을 맡고 김신영·김용관·김현 작가가 함께해 어린이 관객의 움직임에 즉시 반영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글블록을 활용한 간판 디자인 체험, 한글 닮은 놀이구조물 등이 흥미롭다.
맞닿아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통해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기록한 암각화의 의미부터 생태와 환경문제까지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의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테마전 ‘범선과 증기선’을 5~30일 개최한다. 콜럼버스가 1492년 미대륙 발견 당시 타고 갔던 범선 ‘산타마리아호’ 등 모형 8척이 선보인다. 과학탐구에 관심있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전시다.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AR전시 ‘공룡이 나타났다’를 개관 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티라노사우루스·스테고사우루스 등 공룡 7종의 생김새부터 피부 질감까지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