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034020)이 블루·그린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과 수소 가스터빈 개발을 본격화하며 수소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달 두산(000150)그룹이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킨 후 각 계열사의 수소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 수소액화플랜트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수소액화플랜트는 내년 완공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두산중공업은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블루수소는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이 적다.
그린수소 생산량도 늘린다. 두산중공업은 제주도에서 풍력발전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 중인데 차세대 원전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발전과 원전 등으로 추출되는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두산중공업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가스터빈 개발에도 착수했다. 작년 5월부터 독자 기술로 5㎿급 수소 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300㎿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도 만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을 통해 수소 기자재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두산메카텍은 2019년 매립지와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리카본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또 올 초 탄소 자원화와 수소 사업을 전담하는 HPE 사업부도 신설했다.
정부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통해 2030년 194만 톤, 2040년 526만 톤으로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까지 8GW 규모의 수소발전 설비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소 수요 확대에 발맞춰 기존 사업 역량과 접목해 수소 생산, 기자재 제작·공급을 확대하겠다”면서 “국내 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 인력 약 15명을 모아 ㈜두산 지주 부문에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당시 두산은 TFT 구성 후 수소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수소 생산·저장·운반·발전·모빌리티 등 수소 유통에서 활용까지 전 영역에서 신사업 기회를 포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수소 TFT는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으로 수소 관련 핵심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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