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7배로 높다고 알려져 유행 규모가 크게 불어날 수 있다. 게다가 언제·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30%를 넘어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5월은 어린이날 등 가족 행사가 많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울산 지역 내 코로나19 변이 집단 감염 38건 중 36건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울산 지역에 임시 선별 검사소를 3개에서 10개로 확대하겠다”며 “의료기관·약국 이용자 중에 검사 권고를 받은 대상자에게는 진단 검사 행정명령을 실시하고 변이 바이러스 분석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 조사 중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도 유행 재확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4월 4주에 감염된 사람 4,391명 중 1,384명에 해당하는 31.5%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직전 주의 24.4%에 비해 7.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감염 경로 불명 환자의 경우 감염 시점과 장소 등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접촉자를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추가 전파 위험도 높아진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을 맞아 각종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가정의달 행사와 휴일로 인해 이동과 모임이 잦아지는 것이 유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이라며 “모임이 불가피하다면 밀폐된 실내보다 실외를 활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