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자체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앞세워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에 투명 필름을 공급 실적을 올리며 해당 시장에서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필름과 전자재료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며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일 투명 PI 필름인 ‘CPI 필름’이 샤오미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믹스 폴드는 3만 대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총 50만 대 판매가 목표다.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투명 필름인 CPI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면서 수십 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잘 나지 않아 다양한 형태의 IT 기기, 특히 폴더블 기기 탑재에 용이하다.
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폴더블폰 출시 대열에 합류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레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시장 조사 기관인 DSCC는 올해 330만 대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오는 2024년 4,11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서 세계 1위 PC 제조사인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폴더블 노트북에도 CPI 필름을 공급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앞으로 롤러블폰, 멀티 폴딩(multi folding),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기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뿐 아니라 설계의 용이성과 가공성, 내구성이 뛰어난 CPI 필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PI 필름 등 필름·전자재료 사업 호조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4억 원과 69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2.5배(160.3%) 대폭 증가했다. 전방 자동차 산업 성장에 따라 타이어코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산업자재 사업에서 전년 대비 132% 증가한 35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화학과 필름·전자재료 사업은 각각 191억 원과 135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화학 사업 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CPI 필름 사업을 하는 필름·전자재료 사업은 154% 급증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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