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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수출규제 강화에…日 반도체 소재 기업들 줄줄이 한국행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한국과 대만에서 연이어 증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 규제를 피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인 도쿄오카(東京應化)공업은 한국 인천광역시에 있는 기존 공장에 수십억 엔(수백억 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충, 생산 능력을 2018년 대비 2배로 늘렸다. 새로 투자한 설비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인 EUV용 감광재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제조용 가스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인 다이킨공업도 한국 반도체 장비 업체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40억 엔(약 408억 원)을 투자해 올해 10월께 한국에 생산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도쿄오카공업과 다이킨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 소재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가 2019년 7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반도체 소재인 EUV용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폴리이미드 등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이 수출관리 대상 화학품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여전히 경제산업성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며 “한국에서의 현지 생산에는 수출과 같은 규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또 다른 반도체 강국인 대만에서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도 일본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넓은 소재와 제조 장치의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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