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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에 영월서 아프리카 돼지열병…방역당국 비상

중수본, 발생 농장서 401마리 살처분

경기·강원·충북 축산 농가 대상

내일 오전 11시까지 이동중지 명령

홍남기(가운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원 영월의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국내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것은 지난해 10월 강원 화천 농가 2곳 이후 7개월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5일 방역 기관의 멧돼지 방역 농장 돼지 폐사체 검사 과정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한 농장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확진 판정을 내렸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401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출입 통제, 집중 소독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경기·강원·충북지역의 돼지 농장과 축산시설·축산차량에 대해 7일 11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ASF는 지난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으로 전파됐다. 국내에서는 2019년 9월 처음 발견돼 약 15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 처분됐다. 치료제는 아직 없지만 섭씨 70도에서 30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어 아직까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없다.

이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영월 ASF 확진 사례 보고 이후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방역을 총괄하되 환경부·국방부·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지시했다. 홍 직무대행은 “영월 지역은 지난해 12월 31일 야생 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발생 지역에 광역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농장별 방역 체제를 강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사육 농장에서 발생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우선 발생 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 경기·강원·충북지역에 양돈 농장 및 작업장의 가축과 종사자 및 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 등 매뉴얼에 따른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 원인을 신속히 밝혀내어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 대응해달라”면서 “관련 기관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통제 초소 및 거점별 소독 시설 운영 점검 등 현장 방역 조치도 철저하게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홍 직무대행은 “환경부는 발생 농장 인근의 2차 울타리와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설치한 광역 울타리를 신속하게 점검하고 추가적으로 보강 소요가 있으면 보강해달라”면서 “또 야생 멧돼지로 인한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발생 농장 인근 울타리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해달라”고 지시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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