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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수냐" 되레 오른 실적株 시선집중

[이틀간 공매도 버틴 종목 뭐가 있나]

기아·금호석유·카카오 등 주가 상승

LGD는 집중매물에도 1%대 하락 그쳐

실적개선·이익 탄탄한 종목들 선방

"공매도 역이용 상승반전 노려볼만"





지난 3일부터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대규모 공매도 공세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공매도의 공격 속에서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들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고평가’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기업들이 일시적인 수급 이슈로 주가가 주춤할 때야말로 오히려 투자에 나설 타이밍이라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개월 만에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들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된 3~4일 양일간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490억 원, 4일 266억 원 등 양일간 756억 원 규모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종목별 기준으로 공매도 금액이 두 번째로 컸으며 공매도 거래 비중으로 봐도 거래 대금의 27.6%에 달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3일 0.82%, 4일 0.6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투자가가 대량 매도를 했지만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물량을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한 것이다. 특히 연기금은 공매도 재개로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자 매수 전환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식을 180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기아(000270)금호석유(011780)·현대모비스(012330)·카카오(035720) 등은 대규모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기아는 3~4일간 도합 321억 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는데 이 기간 기관투자가가 5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는 4.82%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호석유 역시 449억 원의 공매도가 이뤄졌지만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되기는커녕 516억 원 규모의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 기간 주가는 3.70% 뛰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거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탄탄한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감은 있지만 2분기부터 향상될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과 주가 사이의 간극을 차츰 메워갈 것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기아의 경우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증권가는 2분기 신차 출시와 기저 효과, 전기차 등 성장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올해 역대급 이익을 거두리라는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 금호석유 역시 올해 고무 등 제품 가격의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뛰었지만 증권가는 목표가를 현 주가의 2배까지 올려잡는 등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평가도 비슷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력이 주가 하락으로 지속 연결되려면 실적 모멘텀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돼야 하는데 LG디스플레이는 과거 2년간 적자에서 탈피해 올해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며 “공매도 증가로 발생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공매도 잔액이 높거나 대차 잔액이 높은 종목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것을 권하면서도 공매도를 역이용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이 이뤄진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겠지만 이런 기업의 경우 반대로 주가가 상승 반전한다면 해당 공매도를 쇼트커버(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음)해야 하는 수요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도가 재개된 지 이틀째였던 4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차바이오텍·주성엔지니어링 등 2곳에 그쳤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에는 신풍제약·두산퓨얼셀·롯데지주 등 22개 종목이 과열 종목으로 대거 지정됐지만 이틀 만에 크게 줄었다. 공매도 거래 대금 역시 3일 8,920억 원에 그쳐 전날인 1조 1,094억 원 대비 19.6% 감소했다. 공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금액 역시 7,649억 원으로 전날 대비 21.3% 줄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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