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LG이노텍(011070) 특허 기술을 사들인 유럽 특허괴물 ‘스크래모지’로부터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모바일사업부 철수를 선언한 LG전자(066570)의 특허까지 시장에 풀리면 글로벌 특허괴물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잇따라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특허 관리 전문 회사 스크래모지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스크래모지가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안테나와 무선 충전용 전자 부스터, 무선 전력 수신장치 무선 충전 기술로 LG이노텍이 지난 2013~2014년 국내외에 출원한 것이다. 스크래모지는 소송에 앞서 2월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LG이노텍 특허 95건과 출원 중인 특허 28건 등 123건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모바일사업부 철수를 본격화한 LG전자 특허까지 시장에 나오면 국내 기업들을 노리는 해외 기업들의 소송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5세대(5G) 표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 특허전문회사(NPE)들까지 전방위로 뛰어드는 상황이다. LG전자는 5G·4G 등과 관련해 2만 4,000여 건의 통신 표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권한이 글로벌 기업들로 넘어갈 경우 여파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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