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으면서 개도국을 중심으로 백신 수급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선점한 가운데 개도국에선 백신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은 앞으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시노팜 외에 중국 시노백에서 개발한 백신 역시 이르면 다음 주 WHO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1,650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고 84개국에 6억9,100만 도스를 판매했다.
NYT는 WHO의 이번 결정에 대해 중국 백신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자국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중국이 전 세계 백신 수급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출을 할 만큼 백신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50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자국민 접종에 충분한 양을 제조하는 데도 어려움이 적잖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생산량 증대가 어렵다면 ‘백신외교’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브리지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이 다른 나라에도 백신을 수출하려면 추가로 5억 도스의 백신을 제조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