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신입사원을 정기 채용하는 삼성의 2021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가 9일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14개 계열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총 4개 조로 문제를 달리해 온라인 GSAT을 진행했다.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모두 50문항이고, 시험시간은 사전점검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이다.
삼성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첫 온라인 시험을 연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세 번째로 온라인 GSAT를 진행했다. 올해는 서버 장애 등 돌발 상황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대별로 문제가 달라 체감 난이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응시생들은 대체적으로 “평이했다”고 전했다. 한 취업 사이트에서 전날 GSAT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문제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약 33%가 “쉬웠다”고 답했으며, 39%가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어렵다”·“매우 어렵다”고 답한 응시생은 각각 12%, 17%였다.
8일 시험을 보고 온 한 삼성SDI 응시생은 “문제 유형은 시중 모의고사와 비슷했다. 난이도는 그보다 더 쉬웠다”는 후기를 남겼다. 삼성전기 지원자는 “지난해와 문제 유형이 동일했던 것 같다”며 “원래 응용수리에 자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꽤 쉽게 느껴졌다”고 했다. 반면 9일 오전 시험에 응시한 지원자들은 수리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추리영역은 다소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한 응시생은 “도형추리가 까다로웠고 조건 추리도 쉬운 문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시험 문제는 다양한 영역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추리 영역에선 비문학 지문이 주어진 후 ‘레이더’와 ‘라이다’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수리영역에선 한 회사의 20~40대 직원들의 수를 유추할 수 있는 조건들을 제시한 후 30대 직원의 수를 구하는 문제와 주어진 국내총생산(GDP)을 이용해 매출액을 추론하는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GSAT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6∼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응시생들은 GSAT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시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한 응시자는 “시험 당일 카메라 각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며 “미리 집에서 동영상을 찍으며 각도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GSAT 응시자는 집에서 개인 컴퓨터로 시험에 응시하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시험을 치르는 본인의 모습을 촬영해야 한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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