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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中 시노팜' 긴급 승인…韓, 도입 고려 안해

비서구권 중 처음이지만 불신 여전

해외 공급 크게 늘어나진 않을 듯





중국 제약사 시노팜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이라는 벽을 뛰어넘었다. 비서구권 백신 중에서는 첫 사례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기초과학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산 백신에 대한 세계인의 불신도 높아 해외 공급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도 자국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국내 접종을 확대하고 있어 여유분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방역 당국도 시노팜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확보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 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시노팜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며 “WHO로부터 안정성과 효능·품질을 확인 받은 여섯 번째 백신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3∼4주 간격) 2회 접종 일정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사용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시노팜 외에 중국 시노백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조만간 WHO에서 승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긴급 사용 승인으로 중국산 백신도 ‘글로벌 공인’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사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 중국이 자국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백신 외교’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중국산 백신은 신뢰도 문제로 선진국에서 외면 당했다. 그 결과 중국산 백신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남미의 개발도상국에서 사용됐다. 브리지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은 1,650만 회분을 기부하고 84개국에 6억 9,100만 회분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1억 7,700만 회분만 실제 전달된 상태다.

특히 중국은 최근 국내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 14억 명의 4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하루에 1,000만 명에게 접종해야 하는데 시노팜과 시노백의 현재 하루 생산량은 1,200만 회분에 불과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사례는 국내 14억 인구에게 대규모 접종을 진행하면서 해외에도 공급하려는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산 백신 도입에 소극적이다. 투명성 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방역 당국 관계자는 “중국 백신 도입을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시노팜에서 국내 사용 승인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출시를 앞둔 독일 ‘큐어백’ 백신 도입에 대해서도 “올해는 확보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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