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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에…제조업 수입비중 사상 최대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3.3%↑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

지난 2019년 평택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모습./평택=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 공급이 3% 이상 늘며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소비뿐 아니라 반도체 투자와 자동차 중간재 공급도 늘며 내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설비 관련 수입이 늘어나며 수입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년=100)으로 한 해 전보다 3.3%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준다.

공급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4.9%)와 3분기(-0.5%), 4분기(-1.5%) 등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이 늘어난 것은 전자제품·기계장비 등 수입이 12.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입 증가율은 2017년 2분기(12.9%) 이래 가장 컸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워낙 좋아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웨이퍼 가공 장비 등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설비 수입이 늘면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 비중은 1.6%포인트 상승한 28.5%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재화별로는 중간재(원재료 및 연료·부품) 공급이 자동차 부품, 시스템 반도체 등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최종재도 휴대폰·소형차 공급이 늘며 2.8%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15.0%), 자동차(13.1%), 전자제품(9.2%) 등의 공급이 증가했다. 빈 과장은 “자동차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6월까지 연장돼 공급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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