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역대 최다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운 후 중소형 기업공개(IPO) 공모주도 연일 공모에 흥행하고 있다. 80조 원 넘게 몰린 SKIET 청약 증거금이 뒤이어 공모를 진행하는 중소형 종목으로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공모주 투자 열기는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898 대 1로 집계됐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약 211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청약 증거금만 9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수요예측에서도 1,0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4만 7,500원으로 확정됐다.
중소형 IPO 공모주들의 청약 흥행은 씨앤씨인터내셔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뜨거운 청약 열기에 공모 금액을 아예 높여 잡은 기업들도 있다. 샘씨엔에스는 공모가 희망 범위를 5,000~5,700원으로 제시했는데 1,654곳에 달하는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자 공모가를 6,500원으로 올렸다. 조달 금액도 684억 원에서 780억 원으로 높였다. 삼영에스앤씨 역시 1,762 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1만 원)을 넘어선 1만 1,000원으로 정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패보다는 투자 성공 확률이 높아서다. 공모주는 거래소·금융감독원 등의 검증을 통과한 데다 청약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0~40%가량 할인해 공모가를 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다.
5월에도 공모 기업은 이어진다. 대기업은 없지만 스팩으로는 이례적으로 800억 원을 조달하는 NH스팩19호를 시작으로 삼영에스앤씨·진시스템·제주맥주·에이디엠코리아 등이 일반 청약에 나선다. 엘비루셈·이노뎁·아모센스 등은 다음 달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11일 상장하는 SKIET의 주가 흐름도 관심 거리다.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는 등 주가 흐름이 좋을 경우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IPO를 담당하는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사들이 대거 IPO 공모에 나서면서 중소형 공모주들의 일정도 바빠졌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SKIET가 몰고 온 청약 열풍을 중소형사들이 이어나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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