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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남동발전과 7조 규모 수소발전 시장 진출

송명준(왼쪽)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10일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와 손잡고 수소 발전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오일뱅크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두 회사가 설립을 검토하는 합작 발전사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시장에 공급하는 협력 구조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사업에 국한돼 있던 사업 구조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한국남동발전은 10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 구조는 단순하다. 현대오일뱅크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개질을 통해 얻은 수소 연간 10만 톤 중 일부를 양사가 설립을 검토하는 합작 발전사에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은 발전 기술을 합작 발전사에 제공한다. 합작 발전사에서 수소를 활용해 생산한 전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판매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중 내년부터는 수소 발전을 떼어내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남동발전은 이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경제 확대 차원에서 수소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일정량을 의무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정부 계획상으로도 오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용량은 현재 650메가와트(㎿)의 약 12배 수준인 8기가와트(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이른다.

남동발전은 지난 2006년 국내 발전사 중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하는 등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새롭게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장에 뛰어드는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남동발전 입장에서도 정유 공장을 가동하며 쌓은 수소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두 회사의 기술과 경험이 결합되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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