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센서인 ‘라이다’를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텍은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노준석(사진) 교수와 기계공학과 박사후연구원 김인기 박사,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장재혁 씨로 구성된 연구팀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CRHEA)와 함께 나노 광학 기반 초소형 라이다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나노 과학 및 공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초청 논문으로 최근 소개됐다.
라이다는 레이저 빔을 물체에 조사한 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의 깊이 또는 거리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에 달린 라이다는 성인 주먹 두 개 크기를 합친 정도의 부피이고 가격도 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줄어들고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자율주행 자동차뿐 아니라 지능형 로봇이나 드론, 3차원 파노라마 카메라, CCTV 및 증강 현실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SL·LG이노텍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노 교수는 “현재 연구팀은 실제로 메타 표면 장치 기반의 초소형 복합 라이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초고속·초정밀 라이다 장치를 값싸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