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의 적정 주가 범위로 10만~16만 원을 제시했다.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계산하는 방법(DCF·현금흐름할인법)을 사용할 경우 전고체 전지 위협이 크게 부각되기 전까지의 적정 주가 범위는 10만~16만 원”이라고 밝혔다.
SKIET는 세계 3위 규모의 2차전지 분리막 생산 업체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파나소닉이다. 특히 지난 달 28~29일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9,017억 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며 주목을 끌었다. SKIET는 이날 9시 장 시작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황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사업 없이 2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순수한 배터리 소재업체이기 때문에 상장 초기엔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신규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며 “게다가 코스피200지수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진행되면 지수 연계 관련 기관투자자의 매수 비중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 그간 잠겨 있던 기관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적정 가치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황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8월 중순 매매제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주식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상장 후 6개월 뒤인 11월 중순엔 2대 주주인 프리미어슈페리어의 보유 지분 8.8%에 대한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전고체 전지 도입 위험이 크지 않을 경우 SKIET 적정 주가 수준이 10만~16만 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2027~2028년 전고체 전지 도입이 시작될 경우 적정 주가 범위는 4만~7만 원으로 크게 낮아진다”고 해석했다. 전고체 전지는 분리막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고체 전지가 본격 확산될 경우 SKIET에게 악재라는 의미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7,077억 원, 영업이익 1,921억 원을 제시했다. 그는 “2021~2025년 동안 SKIET의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1,921억 원에서 4,849억 원으로 2.5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연평균 분리막 캐파(총생산능력)가 2021년 11.2억 제곱미터에서 2025년 29억 제곱미터로 잰걸음 확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리막 가격은 연평균 4.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설비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28~29%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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