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으로는 11년 만에 코스피 문을 두드리는 NH스팩19호가 공모금액을 늘려잡고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당초 목표보다 공모 금액을 160억 원 가량 늘렸을 정도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는 좋았다. 유니콘과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에 기관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하면서 일반 투자자 공모도 흥행할 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스팩19호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공모가 2,000원으로 1,200만 주를 일반에 배정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공모금액을 늘려 일반 청약에 나선다는 점이다. 당초 NH스팩19호는 기관을 대상으로 3,000만 주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5억 3,423만 6,000주의 신청이 들어오면서 기관 배정 물량을 3,600만 주로 늘렸다. 동시에 일반 배정 물량도 1,000만 주에서 20% 늘려 잡으면서 전체 공모 금액은 800억 원에서 960억 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NH스팩19호가 유니콘 기업과의 합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대부분의 스팩은 규모가 100억~200억 원 수준으로 유니콘과의 합병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NH스팩19호는 1조~2조 원 기업가치의 유니콘과 합병이 가능하다.
특히 기업가치가 1조 원 안팎에서 유동적인 회사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거래소가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기만 하면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일반 상장은 공모 과정에서 공모가에 따라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스팩 합병은 기업가치를 정한 뒤 합병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는 벤처캐피탈(VC)등 전문투자자들의 영역이었다”면서 “유니콘과의 합병을 목표로 하는 스팩에 대한 투자가 (비상장 유망 기업 직접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