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에 입점한 유명 맛집 메뉴들이 가정간편식(HMR)으로 재탄생한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유명 식당들과 손잡고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배민의 발견’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배민의 발견은 지난 10년간 배민 앱에서 판매된 인기 메뉴들을 엄선했다는 의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 방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소문난 맛집 메뉴를 안방에서 즐기고자 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직접 발굴한 식당에 대해 전문 식품 제조 및 판매사를 연결해 상품화를 돕고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가게 브랜드와 메뉴 레시피 공유에 대한 대가로 상품 판매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한다.
배민의 발견을 통해 판매되는 1호 제품은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강훈 사장님의 팔백집 쫄갈비’다.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이후 배민쇼핑라이브와 B마트에서 독점 판매될 예정이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전반적인 이동이나 음식점 방문이 줄어든 때에 고객과 식당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배민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식당에는 판로 확대, 고객에게는 맛집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의 이 같은 HMR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는 배민이 그동안 쌓은 음식 배달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통 업계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배민은 지난해 10월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산지에서 바로 배송하는 ‘전국 별미’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현재 배민쇼핑라이브의 평균 시청 수는 4만 7,000회를 넘으며 ‘음식 특화 라이브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배민은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에 맞서기 위해 다음 달 신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본격 도입하고,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앱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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