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8,500억 원 규모의 브라질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 1월 미얀마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지 3개월 만이다.
11일 한국조선해양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건조 계약을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사와 함께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공사 금액은 2조 5,000억 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맡는다. 선체 부문 계약 금액은 8,500억 원이다. 케펠은 원유를 생산 및 처리하는 상부설비를 제작한다. 이번 FPSO는 길이 345m·높이 60m·너비 34m에 총 중량 12만 8,000톤 규모다. 하루에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m³의 천연가스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9개월 동안의 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1분기에 건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선체를 제작하면 싱가포르 케펠에서 상부설비를 탑재한다. 2024년 하반기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남동쪽 210㎞ 해상인 부지오스 필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부지오스 필드 추정 매장량은 30억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 심해 유전이다.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해양 부문에서 12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 수주 목표 2,000만 달러를 60배 초과 달성했다. 올 들어 한국조선해양은 1월 5,000억 원 규모 미얀마 쉐 공사 수주 등 해양플랜트 계약을 연달아 2건 따내게 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가 점차 상승하며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최우선의 영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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