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정덕기자] 뉴욕 증시가 원재자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일(10일)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한 코스피는 뉴욕증시 약세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10%) 하락한 3만4,742.8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17포인트(1.04%) 내린 4,188.43를 기록했지만, 기술주 급락에 나스닥은 350.38포인트(2.55%) 하락한 1만3,401.86에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0일) 장 초반 경기민감주 강세에 장중 3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3만5,0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주 낙폭이 확대되며 다우지수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제정상화 기대감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04%까지 오르며 금리 상승 우려도 커졌다.
특히 시티그룹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알파벳(-2.56%)과 페이스북(-4.11%)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 밖에 애플(-2.58%), 마이크로소프트(-2.09%), 테슬라(-6.44%) 등 대부분의 기술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는 전일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단기 부담 속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낙폭확대 보다는 일부 매물 소화 과정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열여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거래일 사상최고치 경신에 따른 단기 부담감 속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에도 인플레이션 급등 경계심리가 상존하는 만큼, 고 밸류에이션 성장주들을 둘러싼 매도 압력이 장중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이 유효한 경기민감주들로 순환매 장세가 지속적으로 연출될지 여부도 금일 시장의 주요 관심 사항으로 보이며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연초 이후 가격 조정을 받아왔던 성장주 성격이 내재된 국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전일 상승분의 일부 되돌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 고용시장이 견고한 점을 감안한 경제 정상화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 이라며 “한국 증시는 낙폭 확대보다는 중국 물가지표, 브레이드 연준 이사의 발언 등을 감안해 일부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mileduck29@sedaily.com
/서정덕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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