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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 '같이' KB는 '따로'...생보사 인수후 전략 극과극

'신한라이프' 새출발 앞둔 신한생명

통합 기반 TM·대면채널 시너지 기대

KB생명-푸르덴셜 독자 체제 유지

당분간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

신한생명 사옥. /사진 제공=신한생명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똑같이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고도 독자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생명은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오는 7월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사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결국 합병하겠지만 한동안은 각자 체제를 유지하며 양 사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시너지 기대=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2일 회의에서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인가안을 상정해 다룬다. 금융위 의결은 양 사의 합병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합병 후 ‘신한라이프’는 총자산 기준 빅4 생보사로 뛰어오른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2019년부터 통합을 준비해왔다. 일찌감치 통합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을 정하고 통합을 추진했다. 신한생명 고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준비한 양 사 합병 작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합병 인가가 나면 한 달간 인사를 진행하는 등 하나의 회사로서 자리를 잡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사의 전산 시스템은 내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국내 대형 금융지주 계열사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회사다. 서로 다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융합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신한 측은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에 강점이 있고 오렌지라이프는 대면 채널인 설계사 영업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 사옥. /사진 제공=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KB생명은 “당장 통합 계획 없어”=지난해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은 당분간 합병 계획이 없는 상태다. 푸르덴셜생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은 각자 체제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은 대면 설계사 조직 규모가 크지만 KB생명은 방카슈랑스·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 채널로 운영되고 있다. 양 사의 사업 분야가 겹치지 않는 만큼 합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각자 잘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험 업계에서는 결국 KB금융도 양 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하면서 보험 사업 부문에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추후에는 푸르덴셜생명 주도의 통합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151.3% 급증한 1,121억 원을 기록했다. KB그룹 주력 계열사 중 KB국민은행(6,886억 원), KB증권(2,211억 원), KB국민카드(1,415억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540억 원이었던 주식 운용 자산을 2,767억 원으로 줄이면서 300억 원가량의 이익을 실현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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