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문을 연 롯데호텔이 30여 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롯데호텔 월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획된 전관 리노베이션 일정 중 1차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부분 재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로비 및 레스토랑을 제외한 호텔 내부 리노베이션에 돌입한 롯데호텔 월드는 6월 1일부터 19~31층의 객실과 클럽 라운지를 먼저 선보인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세계적인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인 HBA에서 맡았으며, ‘심플 앤 모던’을 콘셉트로 했다.
다음 달 공개되는 새로운 객실은 19가지 객실 타입의 총 255실로, 디럭스·프리미어·스위트의 3단계로 구성됐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석촌호수 등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이 들어선 도심 전망을 파노라마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새로운 객실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특화돼 설계됐다. 소파 베드와 벙커 베드(2층 침대) 등이 있어 별도의 침대 추가 없이도 4인 이하 가족 단위의 투숙이 가능하다.
1차로 오픈하는 스위트룸에는 바이러스를 99.9% 파괴하는 살균 청정 기능까지 더해진 몰리큘 공기청정기와 에어샤워를 도입했다. 세라젬의 안마의자와 온열기 등도 기본 설치됐다.
클럽 라운지에는 골드 앤 그레이 톤의 현대적이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 태블릿 기기를 활용해 편리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엘-라이브러리’가 마련된다. 미팅룸에는 고화질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스마트TV는 물론 전자칠판 겸 사이니지TV도 갖췄다.
이밖에 언택트(비대면) 기술 기반의 최신 서비스들도 도입됐다. 1층 로비에는 ‘딜리버리 로봇’이 웰컴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객실마다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가 설치돼 음성만으로 냉·난방, 조명 등을 조절하고, 추가 어메니티 요청이나 컨시어지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의 명소와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시어지 서비스 및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이용할 수 있다.
최희만 롯데호텔 월드 총지배인은 “올해로 33년째 잠실을 대표하는 호텔로 지역과 함께 해 온 롯데호텔 월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비즈니스와 휴식은 물론 인접한 대규모 관광쇼핑을 연계한 다양한 즐거움까지 모두 담아내는 도심 속 호텔의 새로운 이정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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