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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서 5조 지원받는 한화그룹…수소·태양광 M&A 나선다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약

친환경 中企 위한 1,000억 펀드 조성

김동관 "韓 그린에너지 생태계 앞장"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2일 한화솔루션 충북 진천 공장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승덕(왼쪽부터)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김 대표, 이 회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사진 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과 손잡았다. 일찌감치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과 수소 등 재생에너지를 낙점한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은 최대 5조 원 규모의 든든한 자금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12일 충북 진천군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진천 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차전지 산업과 반도체 산업 이후에 세 번째로 체결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이다. 산업은행은 협약에 따라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에서는 이 자금을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아울러 이번 협약에서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도 힘을 합친다. 그린에너지나 친환경 기술에 관련된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연내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양측은 각각 300억 원씩 출자하며 민간에서 나머지 4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그린에너지 등의 기술을 고도화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이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동관 사장은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조성에 대해서도 “유망한 중소·중견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 사장 외에도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등 한화그룹에서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전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10여 년 전 뛰어든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그린에너지 관련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김 사장 역시 태양광·수소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촉진해나가는 데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오너가의 애정은 최근 잇따라 진행된 태양광·수소 관련 기업에 대한 M&A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GELI)와 미국 수소탱크 업체 시마론 등을 손에 넣었다. 또한 앞으로 5년간 최대 9조 원 규모로 설정한 태양광·수소 분야 투자도 차근차근 집행해나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내세워 꾸준히 추친했던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의 고도화와 밸류체인 강화가 이번 협력으로 더욱 강력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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