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약 30조 원(26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에 국내 기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무보는 12일 멕시코 재무부와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 및 해외 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 부양을 위해 교통·통신·에너지·물 분야에서 260억 달러 규모의 68개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하기로 한 멕시코 정부에 선제적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해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멕시코 정부·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들에 한국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무보는 국내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의 저금리 중장기 금융을 제공하게 된다. 금융 지원은 공사가 발급하는 보험증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실행하는 대출금을 국내 기업의 기자재·서비스 수출 및 공사 관련 대금 결제 등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멕시코는 무보·KOTRA 등의 지원 활동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사업 수주 실적이 37억 달러로 전년(4억 달러)에 비해 9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무보는 하반기 멕시코 사업 발주처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만남을 주선하는 ‘벤더 페어’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들이 수주와 수출을 늘릴 수 있게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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