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당대표’를 주장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차기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2022년 대한민국을 절망 속에서 건져내야 한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승리 공식은 바로 변화”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변화’라는 단어를 열 세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국민은 아직도 우리 당에 대한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진실은 외면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 오직 새로운 희망과 변화만이 그 아픈 기억을 덮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보궐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를 얻었으나 우리 당의 지지율은 그 절반도 이르지 못한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의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된다”며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 리더십만이 낡은 규범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되면 “20~39세의 청년들에게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의 30%를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진정한 청년정치는 청년정치인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 뿐”이라며 “25세로 되어 있는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나이를 20세로 낮춰 청년들도 충분한 정치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출마 선언문 전문.
“변화해야 이깁니다”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합니다.
국민의힘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입니다. 모두의 내일을 만들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정권교체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내로남불 민주당에게 더이상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 4년은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미래를 잃었습니다. 중산층은 무너졌고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폭압적인 세금과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허리는 휘다 못해 끊어질 지경입니다.
공정과 정의도 더럽혀졌습니다.
권력형 범죄를 서슴지 않는 파렴치범이 오히려 수호의 대상이 되고, 성범죄자가 추앙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팔아먹은 자, 부동산 투기를 일삼은 자, 금융 비리를 저지른 자가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도 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국민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내로남불에도 우리 국민의힘은 외면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아직도 우리 당에 대한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진실은 외면하거나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직 새로운 희망과 변화만이 그 아픈 기억을 덮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태풍과 같은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국민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의 심장을 저격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노는 국민의힘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궐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를 얻었으나 우리 당의 지지율은 그 절반도 이르지 못합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바로 우리와 국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입니다.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
저는 그 불가역적 변화의 시작이 되고자 합니다. 그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고자 합니다.
당의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새 리더십만이 낡은 규범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길은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는 우리 당을 무거운 반성과 힘든 혁신으로 이끌기 위해 당 대표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저를 보수주의 정당으로 이끈 한마디의 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책임 없는 자유는 없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보수주의자이다.”
우리가 가야 할 곳,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입니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낮은 곳의 아픔을 공감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수이고, 그 실천이 진정한 변화입니다. 우리는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2022년 대한민국을 절망 속에서 건져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승리 공식은 바로 변화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의 필승 공식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 당의 거대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 공천철칙 확립
가장 중요한 당 개혁은 공천 개혁입니다. 계파 정치나 호떡공천이라고 불리는 낡은 정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천 철칙이 필요합니다.
저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여 장기간의 후보 적합도, 경쟁력 조사를 통해 공천이 결정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절대로 개입할 수 없는 공천룰을 확립하고, 저부터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습니다.
□ 청년 공천 30% 할당제
진정한 청년정치는 청년정치인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뿐입니다. 20세와 39세의 청년들에게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의 30%를 할당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25세로 되어 있는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 나이를 20세로 낮춰 청년들도 충분한 정치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엔지니어링 정당
저는 우리 국민의힘을 엔지니어링 정당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엔지니어링 정당이 바로 국민의힘이 가야 할 미래입니다.
이를 위해 사무총장을 경영자 또는 공학자 출신으로 공모하여 우리 당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겠습니다. 또한, 당 활동의 모든 중심을 데이터 분석(데이터 리터러시)에 놓아 주먹구구식 정치에서 벗어나겠습니다.
□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설립
우리 당에 부족한 청년 정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100억 원 기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 기금을 활용하여 청년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인으로 성장을 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이번 당 대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자리입니다. 지금 우리의 후보들이 아무리 미미해 보여도 그들보다 더 나은 인재는 없습니다.
호박씨는 아무리 커도 옆으로만 자라고, 삼나무씨는 아무리 작아도 하늘로 쭉쭉 뻗습니다.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모두 삼나무씨와 같습니다. 당에서 뒷받침해주고 응원해주면 모두 훌륭한 나라를 바로 세울 적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저는 지도부나 외부가 개입할 요소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당 대표가 되는 즉시 모든 경선룰을 미리 정해놓겠습니다.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 경선 방법은 구체적인 조사 문항과 방법까지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외부의 좋은 인재도 우리 당에 들어올 수 있고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가 되면 저는 자기희생을 실천하겠습니다.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서 당이 원하는 바에 따라, 험지 출마 또는 총선 조력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당 대표 자리는 정치적인 성장의 도구이거나 경력 쌓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대표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간 우리 당의 리더들이 보여주지 못한 자기희생을 실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
우리가 정치를 하는 것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국민은 정치가 세상을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정치가 더는 희망의 이름이 아니며, 기성 정치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정치도 변해야 할 때 입니다. 혁명적인 변화는 오직 혁신적인 사고에서 나옵니다. 초선에 불과한 제가 감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이 변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를 믿어줄 것입니다.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대선 승리를 바라시면 저를 선택해주십시오. 김웅과 함께 위대한 승리의 여정을 시작해주십시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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