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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IET 증거금 9조모은 SK증권, 먹통 피해엔 “거래소에 물어봐라”

상장 당일 HTS 먹통에 투자자들 피해 호소

투자자 항의엔 "거래소에 보상 받아라"

증거금 모을땐 언제고…투자자 보호 미흡 지적

SK증권 "거래소 시스템 문제, 보상 계획 없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공모주 청약 광풍에 연일 기업공개(IPO) 청약 신기록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증권사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피해를 호소하는 공모주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당일 시스템 ‘먹통’으로 제 때 주식을 팔지 못한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문제는 투자자 청약 창구인 증권사의 대응이다. SK증권(001510)은 거래소의 시스템 문제를 탓하며 일부 투자자들에 직접 거래소에 책임을 물으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증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하더니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에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 상장일인 지난 11일 전산 시스템 문제로 SKIET를 비롯한 유가증권시장의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 주문이 지연됐다. 개장 직후 SKIET를 매매하려는 투자자가 순간적으로 늘면서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한 탓이다.

특히 SK증권의 일부 투자자들은 9시 이후 약 20여 분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아예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SKIET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의 시스템도 동시에 이용했는데 유독 SK증권의 프로그램만 완전 먹통이 됐다”며 “주가가 시초가(21만 원) 대비 4만 원이나 빠진 17만 원대가 되서야 매매가 가능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문 체결과 정정 주문 체결 등이 지연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아예 프로그램이 먹통이 돼 주가마저 제대로 표시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증권사의 프로그램은 지연되지만 작동은 됐기 때문에 거래소 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주파수가 로그인 조차 되지 않았고 청약 받은 100주를 16만 4,500원에 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며 시스템 마비로 타사 대체 출고마저 어려워 금융감독원과 SK증권 민원센터에 보상을 요구했다는 피해자도 있다. SK증권 측은 이에 대해 “거래소의 전산 문제로 인해 매매가 지연됐으며 이는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민원을 제기한 고객의 접속 기록 등을 다시 한번 살필 예정이지만 아직까진 피해 보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SK증권 태도에 더 분노하고 있다. 시스템이 먹통 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보상은 커녕 금융당국을 핑계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시스템 문제로 매매가 지연되는 것까지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며 “문제는 프라이빗뱅커(PB)에 문의하니 거래소에 보상을 요구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KIET 일반 청약으로 증권사들이 모은 증거금은 약 81조 원. SK증권도 9조 원이 넘는 증거금으로 짭짤한 수익을 봤다. 증권사들이 청약 증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하더니 정작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에는 소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IPO 관계자는 “SK증권은 (과거) SK계열사로 SK바이오팜(증거금 3조 5,0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증거금 3조 4,000억 원) 등의 청약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할 기회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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