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가양점을 매각한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 인수합병(MA&) 등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이마트는 서울 가양점 토지 및 건물을 약 6,800억 원에 매각한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수자는 현대건설로 다음달 1월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마트 가양점은 향후 1년 간 영업을 계속 한 뒤 현대건설이 신축할 건물 중 일부를 분양받아 재입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자산 매각으로 재무 건정성 확보하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가양점의 장부가를 약 436억 원으로 기재했는데 재무제표 상 자산이 6,000억 원 이상 늘어나게 됐다. 또한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이번 매각을 포함해 최근 지속적인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8,500억원에 매각,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 11월에도 사모펀드에 매장 13곳을 약 9,5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 보니 대형 점포를 계속 보유하기보다 유동화해 사업 구조 및 재무의 유연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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