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세에도 각 지역의 주력 산업에 따른 양극화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승용차·석유화학 중심의 제조업을 주력 산업으로 둔 경기와 충북, 전남의 회복세가 뚜렷한 반면 여행·면세점업 위주의 제주와 인천의 부진이 여전했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이 4.5%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 지역의 증가 폭이 11.2%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반면 관광업과 면세점업이 주력인 제주와 인천은 소매판매에서 각각 -8.1%, -2.6%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6.4% -4.9% 줄었다.
부문별로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자동차·트레일러·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전국에서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4.5% 증가한 가운데, 경기와 충북(8.7%)은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늘어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산(-7.1%), 경남(-4.2%) 등은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의 부진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 도소매업의 생산이 늘며 전국에서 전년 동분기 대비 2.2% 늘어난 가운데 서울(6.3%)은 금융·보험업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주(-6.4%), 인천(-4.9%) 등은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이 줄며 감소했다.
소비는 전국에서 무점포소매 등의 판매가 늘며 6.3%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제주(-8.1%), 인천(-2.6%) 두 지역만 면세점 등의 판매가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대유 통계청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업이 부진하고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하며 두 지역의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국에서 12.5% 증가한 가운데 강원(34.7%)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 -16.1%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의약품 등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제품과 철강판의 수출이 는 충북(24.0%)과 전남(22.3%)이 뒤를 이었으며 인천(-1.0%)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올 1분기 동안 경기(5만7,092명), 세종(4,306명), 제주(695명) 등 5개 지역은 인구가 늘었으나 서울(-2만6,071명), 대구(-7,518명), 울산(-5,460명)은 등 12개 지역은 순유출이 일어났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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