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기업수가 약 14년 만에 1,500개 사를 돌파했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일승·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규 상장하면서 코스닥시장 상장사수가 1,500개 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0월 1,000개 사를 돌파한 후 13년 7개월 만이다. 현재 코스닥은 상장기업수로 미국의 나스닥, 캐나다의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개설된 후 11년 만에 1,000개 사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8년 금융위기 후 신규상장 위축과 실질심사 도입 등으로 상장기업수가 감소했다. 이후 기술특례 등 상장 경로 다양화,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수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그동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들도 완전히 재편됐다. 2007년에는 NHN(181710), LG텔레콤, 키움증권(039490) 등 인터넷·통신·금융 등 전통산업이 순위권에 포진했다면 현재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 에코프로비엠(247540), SK머티리얼즈(036490) 등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구조적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재평가·상장 활성화로 시총 규모가 커지고 대형·우량주수가 늘어났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2,664억 원 규모로 2007년(1,062억 원)과 비교해 약 2.5배 성장했다. 시총 규모별 기업수의 경우 2007년에 3조 원 이상이 1곳, 1조 원 이상이 7곳, 5,000억 원 이상이 23곳이었다면 현재는 각각 9곳, 51곳, 106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상장사(12월 결산법인 기준)들의 평균 자산(1,805억 원) 및 평균 매출액(1,119억 원)도 각각 108%, 42% 증가했다. 상장기업 국적도 다양화돼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의 외국기업 22개 사가 상장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 주도형 시장으로서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본원적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향후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棟梁)이 될 기업들을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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