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주식평가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19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산은의 비경상 이익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산은은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 변동으로 전환사채 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9,000억 원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평가이익과 한국전력 배당수익 등 영업외 이익도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1조 8,000억 원)을 제외한 은행의 순이익은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000억 원 늘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9,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었다.
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73%로 전년 대비 0.27%포인트(p) 올랐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3.46%p 상승한 9.70%였다. 산은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ROA는 0.59%, ROE는 8.42%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0.02%p, 0.44%p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10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 1,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43%로 전년보다 0.05%p 상승했다. 2019년 1분기 이후 지속됐던 하락세가 반전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000억원 늘었지만, 산은을 제외하면 되레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관리비는 5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5조 6,000억 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건비가 2,000억 원 늘었지만 물건비가 1,000억 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대손충당비용은 4,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외 손익도 산은을 제외하면 뒷걸음질 했다.
당기순이익 확대로 법인세도 크게 늘었다. 1분기 국내은행이 낸 법인세는 1조 8,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000억 원이 증가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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