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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황 맞은 증권사…분기 순익 2,000억 이상만 7곳

[증권사 1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한국투자증권 순이익 3,506억원 1위

미래에셋과 나란히 영업익 4,000억 넘어

삼성證·NH證도 영업이익 4,000억원 육박

올해 '1조 클럽' 가입 증권사 대폭 늘어날듯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증권 업계가 최대 호황을 맞았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할 곳들도 적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0여 곳의 증권사 가운데 2,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증권사가 7곳에 이른다.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1분기 3,5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1,145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올해는 위탁매매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 2,95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점을 볼 때 3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쓰게 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매출액(영업수익)은 4조 6,664억 원, 영업이익은 4,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이익이 1조 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등 증권사’의 자리를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내줬던 한국투자증권이 다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래에셋증권도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2.2% 늘어난 4,191억 원으로 집계돼 2016년 KDB대우증권과 합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77.1% 늘어난 2,968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세전 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1조 클럽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도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각자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해가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6% 상승한 2,890억 원으로 집계돼 성장률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증권이 올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세전 이익으로 1조 원 이상을 낼 가능성도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거래 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가 활황을 보이고 운용 수익도 뛰어났다”며 “연간 세전 이익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 3,774억 원, 순이익 2,584억 원을 벌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사태에 따른 충당금이 적립됐음에도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키움증권(039490)은 ‘동학 개미’ 광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87.4% 늘어난 2,667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이날 KTB투자증권(030210)은 1분기 4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해 순이익의 60%에 달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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