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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 캐릭터·손쉬운 조작법.. 게임업계, 대중성 내세워 여심 저격

'쿠키런 킹덤' 대박에 자극 받아

대형사 유사 스타일 잇달아 선봬


게임업계가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간편한 플레이 방법 등을 내세워 ‘여심 저격’에 나선다.

여성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해 화려하고 여성적인 캐릭터와 손쉬운 플레이를 채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복잡한 콘셉트와 어려운 조작법을 내세운 기존 주류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의 틀에서 벗어나 게임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85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데브시스터즈(194480)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안겨준 ‘쿠키런 킹덤’의 지난 3월 여성 이용자 비중이 57.4%에 달했다. 20대 여성이 27.7%로 가장 많았고 10대 여성이 10.9%로 뒤를 이었다. 50개에 이르는 각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직관적인 조작법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확장성이 쿠키런 킹덤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진 설명


쿠키런 킹덤의 성공에 자극받은 대형 게임사들도 비슷한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036570)(NC)는 오는 20일 ‘귀여운 리니지’라고 불리는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지난 10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사전 예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 대비 20대·여성 비중이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오는 6월 지브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제2의 나라’를 선보인다.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작화와 더불어 캠프파이어, 주사위 등을 통해 다른 유저와 소통하는 감성적인 콘텐츠가 핵심이다.

‘로엠’ 소개 영상 캡처




게임빌(063080)은 지난 11일 ‘로엠’을 글로벌 출시했다. 로엠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법이 특징이다. 라인게임즈도 오는 2022년에 ‘크리스탈 하츠2’를 선보인다. 크리스탈 하츠2는 동화풍의 그래픽을 배경으로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전작을 계승했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대중성 높은 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여성 유저들을 자사 게임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 중 여성 비율은 49.3%로 남성(50.7%)과 비슷했다. 5년 전 2015년 여성 48.4%, 남성 51.6%인 것을 고려하면 여성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성 이용자 중 10대 여성(86.8%)과 20대 여성(74.6%)의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가장 높아 ‘젊은 여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이 여성 게이머들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젊은 여성층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고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게임 시장의 ‘큰손’으로 불렸던 중년 남성들을 위한 하드코어 게임 외에도 대중성 높은 신작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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