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입된 특허 임시명세서 제도 이용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빠른 출원을 위해 기존 표준 명세서 대신 연구노트 등 일반 문서를 제출하는 임시명세서 제도가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특허청은 임시명세서 이용 건수가 올해 4월 73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임시명세서 제도는 특허 출원 시 기존 표준화 된 명세서 형식을 요구하지 않고 연구노트, PDF파일 등 다양한 형식의 임시명세서 제출이 가능하다. 출원일(우선일)에서 1년2개월이 되는 날까지 정식명세서를 제출하면 된다.
특허 출원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명세서 작성에 시간이 걸려 신속한 출원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특허청은 표준특허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한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임시명세서 제도를 도입했다.
임시명세서를 가장 많이 이용한 기업은 LG전자(066570)로 통신기술 분야에서만 984건(82.6%) 가량 임시명세서로 출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도 통신(171건), 컴퓨터기술(240건) 분야에 임시명세서 제도를 활용해 기술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임시명세서 출원 분야가 가장 많은 곳은 통신산업으로 26.3%를 기록했다. 이어 컴퓨터기술(13.6%)·전자상거래(10.0%) 등 디지털 신기술분야가 절반(49.9%)을 차지했다.
김지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강점이 있는 통신·컴퓨터기술 등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신기술분야는 타 분야에 비해 표준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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