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의 아파트값이 81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물 호가가 크게 뛰었을 뿐 아니라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반면 재건축·재개발 불씨로 다시 살아난 서울 집값은 이번주에도 상승폭을 넓혔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0%로 집계됐다. 지난주 기록한 0.01%보다 0.11%포인트나 떨어진 것. 세종 집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9년 10월 넷째주 이후 81주 만이다. 세종 집값은 2019년 11월 상승장에 진입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집값이 그야말로 ‘폭등’했던 지난해 7월께에는 한 주 상승률이 3%에 육박하며 ‘2020년 집값 상승률 1위’, ‘공시가격 상승률 1위’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반면 잠잠해지는 듯 했던 서울 집값은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주 서울 집값은 전주(0.09%)보다 더 오른 0.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연 노원구(0.21%)다. 재건축 연한을 채운 노후단지가 많은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저가 수요는 인근의 도봉구에까지 확산했다. 지난주 0.05%였던 상승률이 이번주 0.13%으로 2배 넘게 ‘껑충’ 뛴 것이다.
중저가 뿐 아니라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재건축과 똘똘한 한 채 수요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초구(0.20%)와 송파구(0.16%)는 전주보다 상승폭을 넓혔고, 강남구도 대치·압구정·도곡동을 중심으로 0.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권 아파트 상승폭도 0.31%에서 0.32%로 소폭 커졌다. 시흥(0.86%)과 안산(0.70%)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산(0.69%)도 운암지구 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반면 인천은 0.53%에서 0.47%로 상승폭을 좁혔다.
전국 전세가는 지난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0.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0.12%)과 서울(0.03%)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입주 물량, 급등 피로감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는 여전히 상승세다. 특히 강남의 경우 전세가도 꿈틀대는 모양새다. 반포 지역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큰 폭으로 올라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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