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거래 대금도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자꾸 떨어지면서 ‘패닉셀(공황 매도)’이 이뤄졌고 저가에 암호화폐를 사려는 수요까지 몰린 여파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매도, 매수 때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수익도 2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현재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 14곳의 최근 24시간 거래 대금은 406억 2,722만 달러(약 46조 62억 원)다. 전날 오전 10시 기준 24시간 거래 대금(196억 6,519만 달러)보다 106.6% 급증했다. 이어 오후 3시 현재도 주요 거래소의 거래 대금 증감률을 보면 업비트가 316억 4,835만 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00.96% 늘었고 빗썸이 61.87%, 코빗이 77.57%, 코인원이 47.7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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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더 이상의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서둘러 암호화폐를 파는 행렬이 이어졌고 반대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된 영향이다. 암호화폐 가격은 업비트에서 20일 오후 3시 현재 5,11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10시에는 4,259만 원으로 4,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하루에만 수백억 원의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업비트는 원화로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거래액의 0.05%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예약 주문의 경우 수수료율은 0.139%로 더 높다. 지난 24시간 거래 대금인 약 35조 9,622억 원의 대부분이 원화 거래라는 점을 감안해 0.05%의 수수료를 적용하면 하루 수수료 매출은 179억 8,00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시각 빗썸의 24시간 거래 대금은 약 5조 486억 원이다. 빗썸에서 거래 수수료율은 0.25%, 쿠폰을 적용하면 0.04%다. 수수료율을 최저치(0.04%)를 적용해도 수입은 20억 2,00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두 거래소 하루 수수료 수입만 200억 원이 넘고 다른 거래소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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