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이 1년 전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만 보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의 성적표를 뛰어넘어 1분기만을 기준으로 할 때 사상 최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저 효과에 더해 글로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 593개 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73% 증가한 44조 3,9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 전년 대비 361.04% 뛴 49조 1,07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38조 3,458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뿐 아니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593개 사)와 비교해도 각각 56.8%, 55.3%나 급증했다. 특히 기업들이 최고 실적을 내놓았던 2018년 1분기(매출액 483조 원, 순이익 34조 원)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코스닥 상장 12월 결산법인 1,011개 사의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5,665억 원, 3조 5,884억 원에 달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며 예상보다 더 좋은 수출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면 소비·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기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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